평생 못 걷는다던 제가, 지금은 다시 달립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작년 겨울, 배달 중 신호 위반 차량에 받혀 허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응급실에서 들은 말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척추 손상이 심합니다. 다시 걷는 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때는 눈앞이 캄캄했지만 결국 수술을 선택했고, 긴 재활의 길이 시작됐습니다.
수술 후 첫 두 달은 꼼짝없이 누워 지냈습니다.
화장실조차 누군가 부축해야 갈 수 있었죠.
내가 다시 걸을 수 있을까… 매일 같은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평행봉에 매달려 몇 초 서는 것부터 시작했고, 하루하루 기록을 쌓았습니다.
3개월 차엔 혼자서 방 안을 걸을 수 있었고, 4개월 차에는 아이 손 잡고 거실을 한 바퀴 돌 수 있었습니다.
재활은 느리지만 꾸준히 했습니다.
0–2개월: 침상에서 복식호흡, 가벼운 골반 기울이기, 무릎 굽혀 짧게 버티기. 체위 바꿀 땐 항상 ‘로그롤’로 조심.
3–4개월: 평행봉 잡고 서기 연습 체중부하 보행. 통증 없는 범위에서 스텝업·맥길 빅3 같은 기본 코어 운동.
5–7개월: 러닝머신 경사 걷기 가벼운 조깅. 주당 운동량은 천천히, 힙브릿지·클램셸 같은 엉덩이/코어 운동 병행.
셀프 케어: 운동 후 온찜질 15분, 통증 심하면 냉찜질 후 온찜질. 자기 전 복식호흡으로 긴장 완화.
지금은 수술 7개월 차.
아직 100%는 아니지만 러닝머신에서 천천히 달릴 수 있고,
주말이면 동네 공원 3km를 완주할 만큼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계단 오르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솔직히 처음엔 절망뿐이었는데, 지금은 매일 아침 눈뜨는 순간이 감사할 뿐입니다.
“다시 걸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큰 행복인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혹시 허리나 다리 때문에 힘든 분들,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버티고, 꾸준히 하면 반드시 좋아집니다.
저도 10개월 전엔 휠체어 신세였던 사람이니까요. |
- 이전글포모와서 오늘 1억 1000만원 삼전 몰빵했습니다.. 25.09.22
- 다음글현재 프랑스의 서민경제 상황ㄷㄷㄷ 25.09.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