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임은정 검사 페북
페이지 정보

본문
https://www.facebook.com/share/p/17TAaD48Se/mibextid=wwXIfr
2019년 투명사회상 수상자인 임은정 검사입니다. 2019년 수상자로 선정된 후 페이스북에 밝힌 수상 소감 일부를 먼저 읽어드리겠습니다. “저는 우리 검찰에서 작은 창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고 있는 폐쇄된 방에 난, 아주 작은 창문. 겨울밤 찬 바람이 들어온다며 창문을 닫으라고 동료들은 성화지만, 저는 꿋꿋하게 창을 열어젖힌 채 버티고 있습니다. 그게 제 역할이고 의무라고 생각하면서도 동료들의 오해와 비난에 속이 상하고 지치지요. 그런 제게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하고 위로해주시는 손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제가 귀한 상을 받습니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도록 분발하라는 격려 말씀, 새겨 듣습니다. 좀 더 씩씩하게 해야 할 일,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2019년 12월, 당차게 수상소감을 밝혀놓고 2020년 1월 검찰 동료들의 독한 말들에 무너져 공황장애가 올 뻔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권을 이용하여 대통령으로 달음박질하는 것을 막지 못했으며, 결국 윤석열 검찰정권이 무너져내려 거대한 수사구조 개혁의 파고를 마주하고 보니 그때, 검찰 수뇌부와 동료들이 제 말에 좀 더 귀 기울였다면, 그때, 제가 좀 더 기운내고 분투했다면, 그때, 윤석열 총장과 검찰을 좀 더 말려 볼 걸... 검찰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검찰에 대한 시민들의 질타가 이렇게 큰 것은 검찰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컸다는 말이고, 기대가 컸던 만큼 시민들의 믿음과 애정이 컸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의 질타, 그 너머에 있던 믿음과 애정을 되찾기 위해 검찰이 가지고 쥔 것을 놓아야 할 바로 지금 이제라도 잘못을 고치고 이제야말로 새로 시작해야 함을 잘 압니다. 지금껏 잘 견뎌왔다고, 앞으로도 잘 견뎌달라고 격려받았던 2019년 수상자로 변치 않고 앞으로도 제 소임을 잘 감당해볼 각오입니다. 공익신고자는 동료들보다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가시밭길 같은 오늘 너머에 있는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가시밭길을 걷다 발이 부르트고 넘어지기 십상이라 하루하루를 견디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공익신고를 한다고 해도 세상이 쉽게 바뀌지도 않습니다. 벼랑 끝에 선 저를 비롯한 공익신고자들을 잡아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얼마 전 검사장으로 승진하였습니다. 울산지검 중경단 부장검사였던 2019년 수상 당시와 비교하여 성공한 공익신고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공익신고자의 성공이란 승진이 아니라, 속한 집단과 사회를 바꾸는 것임을 알고, 저는 검사장이 아니라 대한민국 검사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린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변치 않고 계속 바꾸어나가겠습니다. 제 손 잡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공익신고자들를 응원하고 연대하는 그 손길에 제 손을 보탭니다. 고맙습니다. ------------------------------------------ 특검, TF 등 대규모 인력 차출이 계속되어 업무 과부하에 지친 후배들의 얼굴을 차마 볼 염치가 없고 그럼에도, 다시 발생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직원배치표를 들여다보며 골머리를 앓는 나날입니다만, 제가 큰 빚을 진 단체인 한국투명성기구 후원행사가 있어 퇴근 후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감사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대규모 인력 차출로 계속 발생하는 업무 공백도 걱정이고, 향후 수사구조개혁 후속 법안에서 벌어질 격한 논쟁 등 걱정과 근심이 많지만, 이 고비를 넘긴 후 맞이할 우리의 내일이 좀 더 찬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고민과 분투를 해야겠지요. 해보겠습니다.
|
- 이전글대한민국 진짜 ㅈ될뻔 한 순간 ㄷㄷ.jpg 25.09.20
- 다음글우리나라에서 설탕 섭취량이 급증한 계기 25.09.1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