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개발자가 영화 감독을 맡았다] 3편 - 여주인공 캐스팅 > 자유게시판

자 이제 소설도 천천히 준비하면 될 것 같고,

이 때 까지만 해도 그냥 무식하게 사진전을 하자.

정도로 생각했다.

그래서, 사이트를 뚝딱뚝딱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니

뭐 할만 하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고도 나왔고, 옛날에 생각해두었던 아이콘도 만들었다.

그래서, 우주 역할하는 분께 한번 여주인공을 찾아보고

사진전을 열되 핵심 씬만 영상으로 담아서

오프라인 전시회는 커플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서 볼 수 있도록 사이트를 만들어 두었다.

그래서 영화나 방송일을 한다면 거의 모두가 알고있는 XX 커뮤니티에 올렸다.

페이는 높지는 않았다. 3일 촬영에 40만원.

비오는 씬이 있으니 50만원을 드린다고 했다.

우주님이 그러더라.

아마, 연락 엄청 많이 올거에요.

진짜였다.

나같은 무명 사진작가에게 이리 연락이 많이 올 줄이야..

특히나 사이트에 조회수가 1000이 넘어갈줄 몰랐다.

총 세보니 92명의 배우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고 연락이 들어왔다.

그래서, 한분 한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보냈는데,

90분이 넘는 배우님들께 보낼 때는 정말 쉽지 않았다.

특히나 네이버 메일을 쓰니까

일괄 전송이 안되더라,

(내가 방법을 못찾는건지 모르겠지만서도)

프로필을 하나, 하나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따위가 이 배우들의 노력을 평가하는게 맞나

자괴감이 많이 들었고,

농담으로나마 배우 해야겠다. 라는 말을 못하겠더라.

정리는 해야했으니 10명의 배우님들을 선정해야 했다.

1차 선정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내가 매력을 담을 수 있는가

2. 내가 생각했던 여주인공과 잘 어울리는가

3. 이 프로젝트를 얼마나 하고싶어 하는가

4.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가

당연히 모두가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났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단지, 90명중 10명을 선정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선정을 해야 했을 뿐

우주님과 카페에서 일주일간 응답이 온 9명과 미팅을 진행했다.

우주님이 그러더라.

"보통은 5분정도의 시간만 주어지고 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뷰 형식으로 넓직넓직하게 45분의 인터뷰를 진행하는건 어떨까요"

나도 생각해보니,

내가 뭘 알아야지 싶었다.

그래서, 내가 사진을 막 찍기로 하고,

영상도 찍고 같이 이야기도 해보면서

내가 생각한 은하의 역을 잘 할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9명의 배우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아니 다 연예인 상이야.

어떤 사람은 후광이 나더라.

장담한다. 10년만 지나면

내가 봤던 사람들 중 최소 2명은 주연 여주를 맡고 계실 것 같다.

다시 돌아와서,

나는 은하 역에 잘 어울리는가를 중점적으로 보았다.

사진을 하나하나 편집해 가며

그 분들께 메일로 어떤 매력을 가지고 계신지

정리해서 보내드렸다.

감사하게도 모두가 좋아하셨고,

너무 피곤한 일이었어서

다음에는 이렇게 사진 편집은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목표 시간은 10월 중순. 예산 200만원.

여기서 눈치 챈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 단편 영화를 찍고 있다고 했다.

자전거 사러왔다가 BMW 계약까지 끝낸 꼴이 될 줄 몰랐다.

참고로 단편영화의 수익 회수율은 0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