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음식물 처리기를 1년 사용하며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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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요약
1. 생각보다 자유롭게 투입하기 어렵고 2. 생각보다 전기를 많이 먹는다
1인가구이고 풀 재택근무중입니다 그러다보니 1인가구 치고 집에서 밥을 많이 먹고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 편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음식물을 냉동실에 넣긴 싫은데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음식물 냉장고를 사봤어요 음식물쓰레기봉투를 넣어두는 냉장고 같은겁니다 근데 안 보이는데 넣어놓다 보니 좀 잊는 경우도 있고 (냉장고에도 음식 넣어두면 상하듯이 얘도 상해요) 사용하고 봉투에서 생긴 물이 아래쪽에 고이는 경우도 있는데 그거 청소하는 것도 맘에 안 들고 해서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로 넘어왔습니다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를 20년 전 쯤에 집에서 사용한 적이 있었어요 그 때는 싱크대와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었는데 과일 투입 과하게 했다가 떡져서 다 죽는 바람에 사용을 중단했었는데 요즘은 좀 평이 괜찮아서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저희 동네는 음식물처리기 지원 사업이 끝난지 오래돼서 그냥 중고로 샀습니다
미생물 처리기는 어짜피 미생물이 일하는거고 본체는 별로 차이가 없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쓰면서도 보니 별 차이 없는 것 같습니다 uv램프가 들어가서 이게 소모품이 되어 교체해야하는 제품이냐 뭐 필터를 따로 교체해야 하는 제품이냐 이런거 말고는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중고 미생물처리기를 사고 미생물만 따로 사서 넣고 무럭무럭 키워서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아주 만족했어요 음식물쓰레기봉투 채울 필요 없이 바로바로 버릴 수 있으니 날파리 생길 걱정도 덜 하구요 (그래도 어디서 생기긴 생김..) 그런데 사용하다보니 좀 제한이 생기더라구요
고구마 상해가는거 넣었더니 왠 줄기가 교반봉에 걸려있어서 보니 고구마 껍질이 분해가 안되나보더라구요 토마토 상태 안 좋아져 가는 것도 몇 개 넣었다가 질퍽해져서 건조하느라 시간 좀 쓰고 결정타였던건 옆집(공실)에 도배하러 왔던 분들이 간식으로 드시고 남은건지 닭가슴살 팩 같은게 상한 채로 있어서 냄새가 온 복도를 덮어서 제가 가져와서 미생물처리기에 넣었는데 그 냄새가 저희집 안을 가득 채우더라구요 좀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시간 지나도 계속 냄새가 나서 고객센터 물어보니 미생물 자체가 변한거라 답 없다고 미생물 다 버리고 새로 하셔야 된다고.....
이런 일 겪다 보니 점점 넣을 음식을 가리게 되더라구요 이거는 소화 못하니까 이거는 과하게 냄새날 수 있으니까 이거는 습해질 수 있으니까 등등 그래서 사용량은 전보다 줄었는데
이녀석이 또 전기를 꽤 먹습니다 광고 보면 죄다 월 5000원 뭐 이런 얘기 하는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누진 구간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전력량x제일 낮은 구간으로 계산한 값이라 좀 달라지잖아요 제일 낮은 구간이면 50키로로 7천원 돈이지만 월 450키로쯤 쓰는 집이면 이 50키로가 만원이 넘는 요금이 나와요
저는 집에서 PC로 일을 하다보니 PC와 주변기기의 전력소모량이 꽤 높아요 에어컨 안 쓰는 경우에 월 430키로정도 쓰는데 400이 또 누진 구간이잖아요 음식물처리기가 아니었다면 400이내로 끊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교반봉이 돌다보니 가끔 소음이 있고 열 때 냄새가 납니다만 적응돼서 심한거 아니면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1인가구는 미생물이 굶어 죽는 경우도 종종 있다던데 저는 그런 경험은 아직 없습니다 좀 안 넣었다 싶으면 뭐라도 넣어서 인공호흡 하고 있어요
일단은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걸 다시 사겠냐고 물으면 전 안 살 것 같습니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환경도 있지만 제 환경에선 저거 유지비용으로 그냥 봉투값 하고 자주 갖다버리는게 경제적으로도 낫고 공간도 안 차지하고 더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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