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고 참담했던 어릴적 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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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남자) 5살, 여동생 3살이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하고 시골 조부모님에게 맡겨졌습니다.
삼촌, 고모 등도 한동네에 살았었고 어느날 모든 친척이 아침부터 어딘가로 놀러가는데, 저와 동생은 고모부가 쥐어준 새우깡 한봉지를 받고 시골집 방에 방치되었습니다. 밥 챙겨줄 사람도 없으니 새우깡도 아껴 먹었죠. 반쯤 먹다가 입구 접어서 보관하고 나중에 먹자고 동생 달랬던게 기억 납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오후에 비가 그쳐서 여동생과 밖엘 나갔다가 동네 아이들이 장난으로 불에 달궈진 연탄집게를 제 여동생이 잡게 해서 여동생 손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여동생은 울고 있고 저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는데 다행히 어떤 어른이 보건소에 데려가줘서 치료는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저녁 시간 직전에... 저는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서서 조부모님과 삼촌, 고모, 사촌형제들이 웃으며 버스에서 내리는 걸 지켜봤었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이 대부분 없지만 이날의 기억과 그때의 감정 만큼은 저에게 좀 많이 남았네요. 요즘 같으면 아동 학대 수준인데....ㅋ 조부모는 돌아가셨고 친척들은 의절하고 살아서 다들 어찌 사는지는 모르지만 누구는 이혼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리 잘 살고 있지는 않는거 같더군요.
저와 여동생은 나름 공부도 잘 했고 지금은 둘다 결혼도 하고, 지금은 누구에게 손벌리지 않을 정도로 살고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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