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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행사가 돈 버는 방법(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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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비탈
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5-10-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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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0년 넘게 여행사에서 여러분이 흔히 아시는 한국에서 인솔해서 출발하는 가이드를 하고 있습니다.

여행 가시면 많이 불편한 상황들을 겪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으며 요즘 여행사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고발 차원에서 글을 써봅니다.


 


1. 여행사는 마이너스로 팔고 옵션으로 메꾼다


예전엔 일단 마이너스 마진으로 판매하여서 옵션 쇼핑이 있는 상품들은 옵션/쇼핑으로 얻은 수익으로 수익을 보았습니다.


다만 요즘엔 더 진화해서 남양유업이 하였듯이 밀어내기 또는 인두세 장사를 합니다. 


인원이 30명이 있다고 합시다. 이를 인솔가이드가 함께 출발하는 경우에 가이드/기사팁으로 9일 기준 90유로를 걷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선택가능한 옵션이 3-7개가 있다고 칩니다. 단순 계산으로 30명이면 30유로/(손님당)의 팁을 인두세 명목으로 인솔가이드에게 뜯습니다. (이건 여행사마다 다릅니다만, 인원수X인원수 또는 옵션 개수당 10유로 떼는 곳도 많습니다.) 


이게 무슨 문제냐고 하시겠지만 현지 가이드/ 기사팁은 고정지출입니다. 매일 일당 계산 해야 하는데 인원이 많으면 고정지출이 있어도 어쨋든 많은 인원수로 커버가 되기에 옵션투어만 잘 되면 걱정이 없습니다만... 만약 옵션투어가 잘 안된다면 빵구가 나는 구조라는 겁니다.


하지만 인원이 늘 많은 것이 아니며, 15명이면 (90x15)-(15x15)=1350-225=1125유로 여기서 현지 가이드가 있을 경우 하루 50-60유로, 현지 운전기사는 최소 40유로 이상 주어야 합니다.러프하게 잡아도 9일이면 900유로가 지출되며, 식당에 팁 2끼씩 9일간 18끼를 먹는다고 치면 정말정말 아껴서 식당 팁 한 번에 10유로씩 준다고 치면 180유로 지출하면 남는 돈은 45유로입니다. 옵션 당 10유로쯤 남으니 많으면 그나마 옵션 3개일 경우 30x30=900+45=945유로 남겠네요. 현재 환율로 단순계산으로 1000유로 정도면 160만원입니다. 물론 이 돈이 다 남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달에 두 번 나가면 300이상은 수입이 생깁니다만 이런 날이 늘 있는 건 아니겠지요. 비수기가 있으니까요.


애초에 상품을 기획할 때 마이너스로 기획한 적자를 가이드에게 떠넘기는 행위 자체게 불공정한 거래에 해당된다는 겁니다. 가이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옵션에 부담을 느껴야 하는데... 요즘 여행상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뜩이나 바쁜게 일정사항을 빡빡하게 넣어두어서 시간내서 옵션을 하기도 쉽지 않다는 겁니다. 거의 미션임파서블 수준의 행사를 던져주고, 돈을 뜯어가고, 문제 생기면 모든 걸 전가하는 거래라는 거죠...


그리고 이런 행사에 만약 한국에서 출발하는 인솔자 있는 것과 없는 행사를 비교하면


한국 출발 인솔자 있는 경우가 회사는 더 이득을 봅니다. 이유는 이미 여행사는 상품을 마이너스로 판매하였고 행사팀을 현지로 넘기는 순간 수익을 볼 방법이 사라지죠.(회사 간 정산=동남아) 그래서 인솔자를 세우는데 인솔자=돈 뜯을 대상으로 인식하면 됩니다.


손님에게 팁 걷고 그 돈을 걷어 가져다 바치는 역할인 거죠. 그러면서 역사설명에 행사 진행에 문제 생기면 총알 받이로 쓰고 버려버리는 소모품 수준의 취급을 합니다.


 


이태리의 경우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전가합니다. 원가에 들어가는 주차비, 가이드 식비, 관광세(인원 매일 지불하는 숙박세 포함), 이태리는 관광지의 체크포인트라고 버스 1대당 받는 돈까지 인솔가이드에게 전가해서 원가를 아껴 수익을 높입니다.


결국 여러분이 가이드/기사팁/식당팁으로 내는 그 돈이 여행사의 배속으로 들어가고 인솔가이드가 아끼고 아껴서 행사를 돌리고 빵구나면 자기 돈으로 메꾼다는 얘기죠.


 


그래도 옵션 많으면 많이 벌겠네 쇼핑은 하시는 분 있으실테죠. 일단 옵션이 많으면 그만큼 인두세도 추가로 올립니다. 케이스바이케이스 위 경우 그냥 일반적으로 순한맛으로 잡은 결과물이고, 쇼핑은 동남아처럼 미친놈들처럼 눈탱이 치는게 아니어서 컴 비율이 한자리수인지라 크게 푸쉬 안합니다. 그리고 실용적인 선물들이 많아서 오히려 잘 사면 밖에서 사는 것보다 이득인 경우가 많습니다.


 


2.내가 아프거나 다치면 여행사가 책임진다


대답부터 드리면 아닙니다...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여행사의 일반적인 태도는 어떻게 해서는 책임 회피입니다. 물론 다치신 분들 아프신 분들의 경우 자기 잘못은 아니어도 타인도 거의 잘못은 없으니까요(폭행상해 제외)


몇 년 전 헝가리 선박 사고도 책임 진 사람이 있나요 그저 적당한 돈을 받고 마무리 하는 겁니다.


보험사에서 실비처리 및 보험금 받는 것도 현지에서 도와주는 가이드가 도와줬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아프거나 다치면 병원에 누가 데려갈까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여행사를 대표해서 나온 가이드 및 인솔자입니다. (물론 의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가이드 인솔자는 여러분을 병원에 데려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겁니다.)


그래서 가이드의 성향이 중요한 겁니다. 


가이드마다 여러 부류가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대다수가 돈에 찌들었습니다. 말로는 여행을 좋아한다. 현지에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언어도 잘하고 명품 두르고 멋있어 보이는 부류들이 있는데 허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알다시피 가이드-손님 간 관계가 좋을수도 있지만 흔히 진상들도 존재하기에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겉모습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 한국 여행가이드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죠. 


손님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1) 다치거나 아프면 병원 위치 알려주고 다녀와라 또는 잘 쉬다가 한국가서 병원가라 - 이 정도는 양호한 겁니다.


(2) 가이드/인솔자 행사인 경우 인솔자나 가이드 한 명이 손님을 병원으로 데려갈 수 있다 - 아주 혜자입니다.


(3) 인솔자가 가이드까지 혼자 하는 경우 손님을 데리고 병원을 가야 하는데 행사 중 자유시간 또는 그날 행사 종료 후 데려간다 - 이건 정말 칭찬하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만약 행사 중 응급상황으로 손님 데려가서 다른 손님 중 누가 한 명이라도 컴플레인을 하면 인솔가이드가 독박 씁니다.


(4) 여행사가 사람을 고용해서 도와 줄 사람을 보내 손님을 데리고 병원을 간다. - 요즘 거의 없는 희귀종. (근데 원래 이래야 함)


 


그리고 가이드 인성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저가 상품에 친절한 분들이 많지만 간혹 기싸움 한다고 손님을 휘어잡고 다닙니다. 여러 방식으로 인솔가이드 중에 은근히 소시오적 성향이 많습니다. 문제 생기면 무조건 책임지기 싫어서 쌩까거나 남에게 책임 지우는 등 너무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또 기술하겠습니다만 이번엔 여행사의 변태같은 영업방식을 말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으니까요...


 


20년 넘게 일했습니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참 즐겁고, 책임감있게 일했습니다. 옵션을 팔아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뭐라도 옵션을 팔았으니 뭘 하나 더 말해주고 보여주려고 하고 개인 돈으로 손님들 현지 간식이나 아이스크림도 사드려가면서요... 근데 이젠 너무 상처를 받아 마음의 병까지 얻었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참고하셔서 앞으로 좋은 여행사 가이드 만나셔서 좋은 여행들 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제 비수기가 오네요....겨울엔 일이 하나도 없어서 저 같은 가이드는 일을 안 하면 수입이 0인지라 알바 자리 찾아봐야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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