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창문앞에 산비둘기가 둥지를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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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 저층이라 베란다 뒷창문 바로 앞 목련나무에 산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알을 2개 낳고 품고 있는걸 보게 됐네요 (사진은 먹이 먹이는 모습)
바로 밑에는 주민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고 2층 높이라서 하필 여기에 보금자리를 만들었을까 싶었지만 이왕 만들었으니 잘 키워라 싶었죠
근데 한 3-4 일 후에 집에 와보니 아파트관리실에서 싹 가지치기를 해버려서 둥지가 외부에 적나라하게 노출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ㅠ
오후 2시 이후로는 뜨거운 햇빛에 힘들어하고 비오면 비를 그대로 다 맞아야되고 젤 걱정인건 까마귀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면 새끼들의 안전을 보장할수 없다는 점이죠
매일매일 안보는척 슬쩍슬쩍 보면서 온 식구들의 관심을 받으며 부화 성공!!!
앵무새와 달리 너무 빠른 성장에 깜짝 놀라고 있던 와중에 아파트에서 수목소독을 실시한다는 방송을 듣고 관리실에 전화해서 여기 아기새가 살고.있어요 알려주고 와이프는 혹시나 나무에 농약칠까 못미더워 기다렸다가 확인 후 지각 출근까지 합니다
그렇게 부화 후 일주일이 넘게 흘렀는데 어제 밤에 퇴근해서 보니 어미새가 보이지않고 애기들 두마리만 자고 있더군요 애기들 덩치가 커지면서 미니멀하게 지은 집에 같이 동거가 불편해진 거라 판단했습니다 주변에서. 훤히 노출된 둥지라 어쩌나 걱정이 되는 맘으로 잠들었습니다
오늘 새벽 6시경 뒷베란다에서 까마귀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강제기상했습니다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뒷베란다로 가보니 어미새가 와서 애기들을 품고 있고 주변에 까마귀들이 모여있더군요
영양만점 애기새들을 저 시키들이 발견한겁니다 소리내고 박수쳐서 쫓아내긴 했는데 이미 노출되어 어미새가 자리를 비우면 한마리씩 물고 가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비둘기 개체수가 늘어나서 자연적인 조절이 필요하다지만 내 눈앞에서 약자가 당하는 꼴은 못보겠어서 까마귀들의 천적인 올빼미와 참매소리를 주구장창 틀어놓고 출근할까 싶기도 하고 대책 고민중입니다
야생이라 그런지 부화 후 보름 후면 애들 거의 이소를 하는 상황이라 잘 버텨줬으면 합니다
담번에는 집앞에 둥지를 못틀게 해야겠어요 안전하지 못해서 비추라고 꼭 알려줘야겠습니다
내 잠 돌리도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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