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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접는다던 그 도박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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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연과찬또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4-06-2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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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주식 매매중독으로 7년간 6,150 만원 순손실 보았다는 글 쓴 그 도박충입니다.

 

저란 인간은 참으로 간사하네요.

 

저녁에 부모님을 뵙고 다 털어놓고 용서를 빌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부모님이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오셔서 피곤하시다하여 내일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또 손가락이 근질거리네요..

 

지웠던 주식 어플을 다시 깔고.. 미장 프장에 엔비디아는 얼마인가 보고 있네요..

 

6,150 만원 날리고 남은 4,950 만원중 3,000 만원은 대출받은 은행에 상환 하기로 했는데.. '상환전에 조금이라도 불려' 따위의 헛된 욕망을 절제하기가 참 힘드네요.

 

오늘 매도해서 아직 현금 예수금으로 전환되지 않은 나머지 '1,950 만원이라도 넣어봐 오늘 몇퍼만 올라도 이삼십은 땡길텐데' 같은 멍청한 생각도 다시 제 손가락을 간지럽히고요..

 

부모님께 드리려던 말씀도 원래는

 

어머니 제가 주식으로 1억 1천만원 중에 6,150 만원 손실을 보고 지금 4,950 만원 밖에 안남았습니다.

단타도 치고 신용도 빌려 쓰면서 주식을 도박처럼 했고 큰 손해를 봤습니다.

제 스스로 절제가 되지 않아 부모님께 고백하고 용서를 빌러 왔습니다. 

다시는 주식에 손도 대지 않고 남은 돈은 대출 상환해서 매달 내는 대출 이자라도 줄여보려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제가 또 주식에 손댈것 같아서요.

어머니 저 좀 혼내주세요.

 

그런데 오늘 부모님을 못 뵙게 되고, 하루 종일 주식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을 보며 ...

 

'차라리 부모님께는 오픈하지 말고 대출을 상환해서 이자를 아끼느니 15퍼 짜리 월배당 etf 에 넣어놓는건 어떨까'

어차피 미장은 불패인데(하지만 미장도 각종 국제적인 악재에는 자비 없이 떨어짐) 월배당 etf 로 이자 받고 개별 상승 수익까지 발라 먹다가 글로벌 침체 오기전에 선매도 하고(단 한번도 하락 조짐에 자금을 빼본적 없으면서..) 바닥에서 다시 잡으면 그래도 몇년안에 손실 만회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부모님께 도박충밍아웃 해버리면 다시는 만회할 기회가 없는데'

 

이런 헛된 상상을 다시 하고 있는 제가 참 한심하고 한편으로는 무섭네요...

 

솔직히 제가 지금 하는 상상대로 해도 제가 본 손실을 전부 만회할수 있는 확률은 5퍼도 안될것 같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저는 다시 참다 못해 급등주에 기웃거릴테고 다시 신용을 끌어 쓰겠죠..

저처럼 도박하듯 주식하다 접고 다시 하시는 분들 단골 멘트가 '신용만 안쓰면 된다' '자금의 90퍼는 장투로 묶고 10퍼만 갖고 단타 치면 된다' 등등인데.. 제가 딱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스스로 묶었던걸 풀어 다시 신용가능 계좌로 전환하고, 10퍼로 치던 단타에서 물리면 장투 종목을 손절해서라도 물타다가 결국 둘다 손절하고 몰빵 단타를 치는 코스로 넘어가죠..)

 

솔직히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몇년간 매일매일 주식장을 봐왔는데.. 이제 계좌에 아무 종목도 없으니 뭔가 적적하네요.

지금 주식을 끊으려는 결정적인 이유도 단 두달 동안 계좌 평잔이 바닥을 치던 4천만원에서 운좋게 미장 밈주식 단타쳐서 단번에 7천 까지 갔다가.. 그게 제 실력인줄 착각하고는 

 

1. 국장 급등주 단타 

 

2. 마음 다잡고 나름 분석 후 국장 반도체 섹터 중 낮은 시총 종목 신용 매수 후 개폭락 

 

이렇게 한달반만에 2천 다시 날려 먹고 이건 사람새끼가 아니다 싶어서 스스로 그만두려는거거든요..

 

하아.. 자꾸 혓바닥이 길어지는데.. 주식 생각을 안하려해도 자꾸 나고.. 참 힘드네요.

 

진짜 뇌가 절여져서 하루라도 베팅을 안하니까 이 욕구가 쉽게 떨쳐지지가 않네요..

한달 반 동안 내내 잃을때만 해도 (중간중간 소액 먹고 크게 잃고를 반복) 내가 진짜 다시 단타치면 사람새끼가 아니다 아니다 되내여 놓고는 막상 계좌에 아무 종목 없으니 허전하고 혼자 포모 느끼고 만회할 기회 놓치는것 같고..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누가 등 떠밀어서 이 판에 들어온것도 아니고 원망할 사람은 제 자신뿐이라.. 이런 스스로가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이런 고민을 어디 나눌곳이 없어 혼자 끄적여봅니다..

 

좋은 저녁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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