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죽은 우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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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쯤 시골집에 계신 엄마가 집 근처에서 다 죽어가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를 가져와서
우유 사다 먹이고 하면서 겨우 살려냈는데 몇일뒤에 보니 어미고양이가 있더라구요. 멀쩡한거 납치한 느낌이 ^^;;
어미고양이 옆엔 작은놈 하나가 더 있어서 거기에 같이 두었는데도 사람손을 타서인지 그 고양이만 데려가고
이녀석은 그냥 두고 사라져버렸어요.
그렇게 엄마는 앵두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녀석을 키웠는데
엄마가 케어를 잘해서 그런지 엄마 뒤만 졸졸졸 고양이가 아니고 개같더라구요.
저랑도 잘 놀고 우리 애들도 매일 고양이 보러 가자고 그러고 그랬는데
어제 저녁에 집에 가니 엄마가 울면서 고양이가 죽었다고 그러길래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시골이라 장화에 제조체가 묻어있었는데
그걸 핥은거 같다고 그러며 고양이 사체를 보니 입에 피를 조금 토하고 죽어있더라구요.
뒷산에가서 묻어줬는데 엄마가 너무 우울해 하시네요.
올초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달 우울해 하시다가 앵두 보면서 저한테 매일 앵두 하는 행동이 너무 웃긴다며 너무 좋아하셨는데
울고 계신거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지금 고양이 분양을 막 알아보다가 또 괜한짓 하는거 같고 시간이 지나면 또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
한달키운거 죽었는데도 이렇게 충격이 큰데 몇년 키우고 보내면 그때도 엄청난 충격이 올거 같아 섣불리 키우자 하지도 못하겠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고양이 하나 죽은거뿐인데도 마음이 쓰이고 잠도 잘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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