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흔히들 '고졸이나 보는 시험'이라고 폄하하지만
실제로 보면 합격하는건 거의 수능 3등급 위아래쪽애들이라
머리 자체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습니다.
공무원이 멍청해보이는건
공무원 특유의 인수인계문화 덕분입니다.
보통 공무원들은 1.1 일 7.1일에 인사이동을 합니다.
사기업이면 재무를 보던 사람은 웬만하면 계속 재무를 보고
개발을 하던 사람이면 웬만하면 그대로 개발을 하겠지만
공무원은 그딴거 없습니다. 길어봐야 3년 짧으면 6개월 만에 보직을 휙휙바꿉니다.
비슷한 업무를 주는 것도 아니고 회계보던 사람이 다음날이면 직불금 주고 있습니다
뭐 같은 업무를 오래보면 비리 저지른데나 뭐래나..
인사이동을 어떻게 하냐구요
그냥 1.1일 땡 되면 동시에 그냥 자리를 확바꿉니다.
사기업에서도 그래도 인수인계를 하루 이틀해주는데
공무원은 그딴거 없습니다. 그냥 인수인계서 한장 던지고
좀 인심이 좋은 사람이라면 한시간정도 설명해 주고
이제 그 일은 당신의 일입니다.
보통 회사에선 그럴땐 사수가 있던가 팀장이 있던가 하죠
근데 그 사람들도 다 어디론가 가버렸는데요 ㅋㅋ
그래서 당신이 통화하던 이제 슬슬 업무파악이 되고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던 놈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웬 말귀도 못 알아먹는 멍청이가 앉아 있게 됩니다.
원래는 그렇게 멍청하진 않은 애인데 그런상황에선 누구든 멍청해지는거니까요.
그리고 대개 업무메뉴얼이 제대로 없고 아주 형식적인 업무편람밖에 없습니다.
결국 물어볼곳은 전임자인데
전임자도 결국 나와 똑같이 어딘가에 꽂혀 있고
그 역시 맨땅에 해딩하고 있습니다. 저를 도와줄 여유는 없죠 ㅋㅋ
대답만 해줘도 감사한지경
결국 작년에 뭐했는가 보고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가 되죠
그리고 인사이동때만 이런일이 생기는게 아니라
이 일이 힘들다 싶으면 육아휴직이네 뭐네 또 던지고 갑니다.
그러면 그 자리는 제일 불만없고 만만한 신규가 갑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경력자가 가는게 아니라 신규가 갑니다.
이것이 K공무원...
그 사람들이 멍청하다기 보단.
이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게 더 대단한거죠
그만큼 행정서비스 품질이 더 좋아질 수 있는데 인사이동 관행때문에 조지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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