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보아온 여사친이 있어요
처음에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그 친구 고민 들어주면서 좀 더 친하게 되었죠
좀 딱한 처지에 놓여서 고민도 많이 들어주고
잘 이겨내라고 이거저거 많이 챙겨줬어요
매일 카톡으로 연락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자기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했어요
전 다 들어주고 응원해줬어요
무지성으로 응원해달라는데
제가 지 남친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죠
근디 막상 내가 뭐 물어보거나 화제를 꺼내면
별 반응이 없어요
그리고 지 얘기를 시작하며 대화를 또 시작해요
그리고 예전에 이렇게까지 친하게 지내지 않을 때는
내 근황에 대해 물어보고 반응도 좋고 그랬는데
이렇게 친해지니까 오히려 지 말만하고 제 말에는 반응이 없다는 느낌이 쌓였어요.
얘가 하도 그러니까
어느 날은 날 잡고 대화 좀 하자고 했어요
너는 허구엇날 관심과 응원을 바라는데
내가 너한테 반응을 원할 때는 왜케 뒷전이냐
그랬더니
자기가 선천적으로 다른 사람 말 잘 듣고 반응을 보이는 게 어려운 타입이래요
그나마 나한테는 많이 노력하는 거라는
그리고는 이런 자기랑 계속 친하게 지낼지 선택하라는 소리를 하네요.
지가 나한테 대화 걸면서 기대하는 걸
내가 똑같이 기대하면 안되는 건가요
얘 왜 이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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