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 나와서 월 4천씩 벌게 된 이야기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자유게시판

지잡대 나와서 월 4천씩 벌게 된 이야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산인1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24-04-11 16:26

본문


미리 말씀드리지만 같이 돈 벌자고 자세한 아이템을 적어드리는 글은 아닙니다. 저 먹고살기도 바쁘고 그냥 어떤 식으로 돈을 벌었는지 방법을 공유하는 거예요.

 


저는 솔직히 중고등학교 때 공부에 손을 놨고, 흔히 말하는 지잡 컴공을 갔습니다. 그래도 컴퓨터 코딩은 나름 손에 맞는 편이었고, 네트워크 설계나 프로그래밍 분야에 재미를 붙여서 과에서는 수석을 했습니다.


 


대학교 때 저는 약간 컴퓨터 주변기기에 관심이 엄청 많은 편이었는데요, 흔히 말하는 얼리아답터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을 계속 사다 보니 드는 생각이, 이런 걸 네이버 스토어에 등록하고 파는 유통업체들은 그냥 앉아서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지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라는 이름인데 옛날에는 샵N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하는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는 않았고, 네이버가 밀어주더라도 지금처럼 영향력이 크지는 않았어서(그때는 옥션, 지마켓 이런 곳이 여전히 강세였음) 자체몰이 그래도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곳저곳 알아보니 자칭 유통업체라는 곳들은 이런 구조더군요.


 


1. 벤더사(예를 들어 아이피타임 공유기 만드는 이에프엠네트웍스)에서 1000원에 제품 만듦


2. 총판(거의 창고 역할)에서 제품을 개당 1500개 정도에 수백 개씩 사들여서 재고 쌓아두고 각 채널사(유통업체)들에게 2000원 정도에 팜


3. 채널사(유통업체)는 고객에게 개당 2500원에 주문이 들어오면 총판에게 고객 정보 넘기고 바로 직배송을 요청하거나, 아예 본인들이 재고를 한꺼번에 많이 받아놓고(이 경우 1900원, 1800원 정도로 할인 좀  받음) 자체 배송함.


 


즉 최종 채널사는 경우에 따라서는 재고부담도 없이 자체 홈페이지나 스토어만 하나 딱 만들어놓으면 마우스 클릭질만 하는 걸로 돈을 버는 구조더라고요.


 


채널사가 되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냥 총판 통해서 되고싶다고 하면 사업자등록증이랑 통장 사본 받고 등록해주고 끝이었습니다. 총판 입장에서는 총판이 여러 개인데, 본인들 통해서 물건 받는 채널사 한 곳이라도 늘려야 하니 당연히 환영하죠.


 


사실 저는 물건을 본격적으로 판다기보다는 제가 관심 있어하는 브랜드 제품을 리셀가에 싸게 가져오려고(자가소비 목적) 사업자등록을 한 게 크긴 한데, 아무튼 유명무실한 홈페이지를 만들고 사업자등록을 그때 처음 했습니다.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주문 들어오는 건 없었지만, 제가 좀 마이너한 브랜드들도 다루다 보니, 그쪽 총판에서 가끔씩


 


"대표님, 이번에 이 제품 나왔는데, 홈페이지에 등록 좀 해 주십시오."


 


하면서 제품 DB(홈페이지에 올리는 상세 제품 설명 이미지를 DB라고 부르더군요)랑 공급가, 소비자가를 전달해주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관계 유지를 위해 또 거절하기가 그러니 올려주고는 했습니다.


 


근데 일부 마이너 제품들은 워낙 다루는 곳이 없다 보니 제 사이트 제품들이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상위에 뜨기 시작한 거죠. 한 340만 원짜리 제품이면 제가 가져오는 가격이 260쯤이 됩니다. 그러면 카드 수수료나 이런 걸 다 떼도 68만 원쯤은 남는 거죠.


 


물론 PG사에서 대금을 제 통장에 넣어주는 기간이 한 달 정도 걸렸으니 한 달 정도 제 돈이 묶이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용돈벌이 그 이상의 수익이 계속 들어왔습니다. 대학교 졸업할 때쯤에는 제 샵에서 다루는 상품 카테고리도 굉장히 많아지고 거래처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종종 물건을 팔아주는 거래처에서 보낸 메일 초대로 컨퍼런스같은 곳에 갔습니다. 거래처에서 어떤 부스를 열었으니 와 달라고 해서 간 거였는데, 그 부스를 보러 간 거였지만, 해당 산업 전반적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와서 전시를 하고 있더라고요.


 


부스 디자인도 각양각색이고 이뻐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 제 명찰에 대표라고 적혀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를 보니 막 본인 회사의 제품이나 솔루션에 대해서 엄청나게 설명을 합니다. 이 제품이 이래서 좋고, 이런 건 이런 데다 제안하면 좋고, 이런 건 이런 데다가 팔면 좋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막 하는 거죠. 제가 거절은 잘 못하는 스타일이라 얘기는 다 들어보았는데, 명함을 달라고 하시길래 저는 명함이 없다고, 그쪽 명함을 주시면 연락을 준다고 하고는 명함을 받아서 행사 끝나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메일로 제안서를 받아보니 일단 내용으로는 엄청난 내용들이더라고요.


 


제가 지금까지 소비자한테 팔아서 많아봐야 건당 몇십만 원, 몇백만 원 벌던 거랑 차원이 다른 금액을 마진으로 남길 수 있는 사업들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의 입장은, 본인들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는 굉장히 좋은데 알아봐주는 사람이 적어서, 영업력이 부족해서 아직 사업화가 더딘 것이니 영업을 같이 해줄 사람을 찾고있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이 날 만난 회사들 솔루션이나 제품 납품 건 중 한 곳이라도 제가 현장에서 성사를 시키면 일반 회사원 1년치 연봉을 벌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큰 건을 찾아보기 위해서 다시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녹록치는 않더군요. 그런 박람회에 나오는 기업들 중에는 사실 별 거 아닌 아이디어로 이빨만 까는 기업들도 있었고,


 


큰 사업들, 특히 나라장터같은 곳에 들어오는 십억 넘는 단위의 입찰들은 여러 가지 수법으로 이미 사실상 사업자를 제한해두고 입찰 공고를 올린 경우가 다수였습니다.(공개 경쟁 입찰이라고 해도 못 들어가게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저도 여러 방면으로 계속 알아보니 알겠더군요)


 


그리고 억단위 넘는 입찰들은 또 회사에 면허가 필요합니다. ~~업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그건 다른 업종처럼 그냥 등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회사에 ~~기술사가 있어야 한다거나, ~~기사 몇 명, ~~산업기사 몇 명이 상시 근로하고 사업장 크기가 몇 평 이상이며 이런 기준을 다 충족하고, 작년 기준 몇 억 이상 사업을 몇 건 수주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이런 제약이 있습니다.


 


이쯤 돼서 느꼈습니다. 아, 여기는 내가 들어갈 틈이 없는 시장이구나.. ㅠㅠ


 


그럼에도 그런 생각은 없어지지를 않더군요. 진짜 훌륭하고 기발한 솔루션/제품을 만들었는데 단지 영업력이 부족해서 빛을 보지 못한 그런 곳들이 있을 거라고요. 일차원적인 생각이지만 일단 수도권 쪽에는 그런 곳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에는 지방 쪽 박람회를 자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은 아무래도 네트워크가 잘되는 편이라 그런 기업이 있으면 저같은 생각이 있는 영업 회사의 눈을 피해가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방 여러 분야 산업 박람회를 다니면서 어떤 아이템이 있나 찾아보다 운이 좋게도 괜찮은 회사들을 몇 곳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하던 컴공과 조금은 관련 있는 분야도 있었고, 영 딴판인 분야도 있었습니다. 이미 그 지역에서는 터를 잡은 업체들이 좀 있는 편이더라고요. 저는 그런 회사들의 수도권 총판 역할로서 중간에 마진을 보고 유통을 담당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했더니 지금은 거래처도 굉장히 많아지고 분야도 다각화되어서 직원도 여럿 두고 수입이 월에 수천씩은 나오게 되었네요.


 


각종 박람회를 다니다 보면 정말 기상천외한, 우리가 생각도 못한 분야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는데요, 그런 아이템을 잘만 찾으면 함께 대박을 누릴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욕심으로는 여기서 범위를 더 넓혀서 해외의 여러 기업 박람회를 찾아다니고 해외 강소기업의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보고도 싶은데, 관세나 무역업 이런 부분에 대해 아직 문외한이라 이 부분은 공부가 좀 더 필요하네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CODE404 / 대표 : 이승원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38-30, 9층
사업자 등록번호 : 456-03-01654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2020의정부호원0046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이지혜

공지사항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2,782
어제
3,250
최대
3,749
전체
1,069,207
Copyright © PONO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