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인데 일이 너무 없는데 계속 이렇게 한량으로 지내도 괜찮을까요?
페이지 정보

본문
입사 초기부터 본사에서 전임 차장급 고난도 업무를 몇년간 했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나머지 성격이 극예민해지고 소위 싸이코급으로 정신이 돌아버렸습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약 8년째 지금까지 지속 복용중)
그래서 평판, 승진, 근평 이런거 죄다 포기하고 한가한 수도권 지점으로 왔는데요. 퇴사 얼마 안 남은 직원 또는 과거 계약직으로 입사하여 운좋게 정규직된 능력 부족한 직원들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업무는 별로 없고 있더라도 단순 반복 업무이고요. (본사 업무와는 수준이 아예 다름)
지사 발령 후 좀 늦은 2018년부터 아파트 2채 사고 나이 40대 중반 현재 임차인 보증금, 대출, 매도시 양도소득세 제외 보수적 순자산 6억 가량 만들어놨습니다.(퇴직금은 미포함) 나름 노력 열심히 했는데 부모 지원없이 0원부터 혼자 하려니 저게 제 개인적인 한계더라고요.
지금은 투자할 곳도 없고 재테크 성과도 그닥이라 자괴감이 들어 그쪽은 아예 신경도 안 쓰고 멍때리며 그냥 하루하루 할일없이 보내는데요. 50대 중후반이 주류인 직원들과는 나이 차이가 좀 나서 사적인 얘기 안하고 회식 불참, 혼밥하며 제 일만 하는 개인플레이 중입니다.
문득 이렇게 의미없이 인생 보내는게 맞나 싶네요.
그렇다고 공공기관에서 하고 싶은 업무도 딱히 없고 (죄다 정부, 국회, 윗사람, 외부 눈치보기 + 보고서 글짓기, 단어로 서로 싸우는 업무 + 정치질) 더 중요한 것은, 제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도 딱히 없고요. 그래도 본사에서 머리 아픈일 하는 거 보다는 일 없는게 나은걸까요
인생이 허무하고 모든게 의미가 없는거 같아요. 애인은 있고 강아지도 키우는데 돈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1년에 4-5회 비즈니스 비행기 타고 동남아 여행가는게 유일한 낙이네요.
아, 결혼 추천하실 분 계실까봐 말씀드리는데 결혼은 불가에요. 신체는 남자인데 정신은 여자인 트젠이라서요.(수술은 안할 예정) (이걸로 지옥 불구덩이 저주받은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고통중이니 비난 자제 부탁드려요)
아무튼 결론은 머리 아픈 일 하는거보다 일 없는게 그래도 나을까요 그냥 인생이 힘들어서 한탄해봐요. 다들 저보다 부유하고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일테니 답답하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궁금해서 글 써봐요. |
- 이전글장예찬 근황 ㄷㄷㄷ.jpg 24.04.06
- 다음글동네 산보 가다가 뱀 봤네요 ㅎ 24.04.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