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의사인데 글 한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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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증원은 이미 확정된 것 같고 여론도 의사한테 너무 안좋아서 바뀔것 같지도 않습니다.
익명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조금만 써봅니다.
1. 의사가 반대하는건 밥그릇 싸움이 맞습니다. 일단 이러니 저러니해도 밥그릇 뺏기기 싫으니까 그런건 맞죠.
2. 근데 너무 과하게 억누른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반발이 크죠. 특히 나름 마음먹고 필수과 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더 크게 느낄겁니다
3. 앞으로 의사 수입은 굉장히 줄어들겁니다.
여론도 그렇고 정부입장도 그렇고 의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문제고 수입을 낮추면 필수과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 의사수가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미래 수입은 상당히 줄어들건데 혼합진료금지라고 해서 비급여 쪽도 제한하면 진짜 의사 수입은 지금의 절반 이상으로 줄수도 있습니다.
4. 저년차 전공의나 의대생들은 답답할것 같습니다. 의대를 가고 싶었던 이유중에 안정적인 직장과 돈벌이가 클텐데 앞으로 어떨지 모르니까요.
5. 전공의 근무환경도 많이 바뀔겁니다. 전공의들 예전엔 병원에서 살았고 요즘에는 주 80시간 근무로 바뀌었지만 이걸 참고 버티는건 전문의가 되면 보상을 맡을수있을거란 기대때문입니다.
근데 그 기대가 없어졌으니 주 80시간 근무도 안하려고 할겁니다.
다른근로자처럼 주 56시간 근무하려고 하겠죠. 빈자리는 교수님이나 PA가 메꾸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면 교수님들이 버틸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6. 필수과는 더더욱 안할것 같습니다. 지금 분위기는 필수과에 대한 지원이나 대우를 해주는게 아니라 인원을 늘리고 다른쪽 페이가 적어지면 필수과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건데 그걸 누가 하겠습니까.
요즘 필수과를 안가는건 일도 힘들고 돈도 잘 못벌지만 소송의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것도 있습니다. 잘하면 소송 안걸리지 않겠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불가항력적인 문제도 많고 사소한 실수로도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환자쪽도 피해가 크지만 의사도 참 힘듭니다.
8. 의료계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모두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을 통해서 너무 갑자기 크게 변하게 된것 같습니다.
뭔가 체계적으로 정책이 바뀐다면 제 밥그릇이 줄어도 이해할텐데 발표하는 내용이나 이후 대처들을 보면 진짜 별 생각없이 의사만 늘리겠다는 생각이라서 의료시스템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저도 나이먹고 아프면 병원을 이용해야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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