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썼는데 오늘 여사친 만나고 왔어요.. > 자유게시판

저번 글인데 요약하면

진짜 오랜만에 만난 여사친이 있고

거의 죽은 단톡에서 가끔 가끔 연락하다가

최근에 갠톡을 좀 했고

그러다가 서로 같은 직종인걸 알아서

갑자기 톡이 잦아지다가

하루는 금요일에 걔가 퇴근하고

선물사들고는 회사앞까지 저 본다고 왔어요

야근하는동안 저 기다리더니 같이 밥먹고

그 다음날도 보자고 해서 같이 공부하다 밥먹고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다시 톡이 왔는데

자기가 목요일에 워크샵을 가는데

금요일에 올라오니까 그날 또 보자고하고

알겠다하고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됐는데

암만 생각해도 금요일에 워크샵 끝나고 올라오는데

오늘 나 퇴근하고 보자는건 이친구가 너무 피곤할거같은거에요

라고 생각만하고 톡은 못보내고 끙끙이는데

4시쯤에 귀신같이 톡이 왔습니다.

자기 저절로 눈이 떠졌다고

그래서 재밌었냐 안피곤하냐 물으니까

안피곤하다고해서

제가 퇴근하고 그친구 사는 동네까지 갔어요

근데 햄버거가 먹고싶었던지

저보고 햄버거를 먹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햄버거집에서 만났는데

얼굴에 피곤했는지 뭐가 나있고

자기 여행가려고 잔뜩샀었다면서

젤리랑 초콜릿같은걸 막 포장해왔더라구요

고맙다 하고 밥고르는데

그친구가 또 먼저 계산을 했어요...

세번만났는데 세번 다 자기가 계산하더라구요

근데 너무 미안해서 나중에 걔가 먹은거까지 해서 돈은 다시 줬고

아무튼 밥을 먹고 얘기를 하는데

아무리그래도 이게 꽁냥이는 느낌이라는게 있는데

하나도 안드는거에요... 얘가 원래 여우끼는 하나도 없는애긴 한데

그래도 이건 너무 사나이 대화 같은 느낌이라

얘랑 밥먹고 카페가서 노트북 켜고 공부 하는척 하면서

수다를 떠는데도

설레는 마음은 얘 얼굴볼만 들고

얘가 하는 말들은 다 뭔가

플러팅같은 느낌은 일절 없고 수다만 떨고

뭐 제 일 관해서 선배니까 조언 좀 해주고

계속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마음이 좀 굳었어요

아.. 얘는 나한테 마음 없다 이거

그냥 수다떨만한 친구 오랜만에 생겨서 그랬구나

원래 잘 챙겨주고 잘 사주는 친구구나

근데 가는길에 얘가 또 톡을 했더라구요

지금 어디쯤이냐

하면서 자기 옛날 얘기를 하는데

자기 예전에 학생때 너무 박복하게 살았다

김밥한줄도 고민하면서 사먹었다고

근데 그얘기 들으니까 또 뭔가

얘가 저한테 막 사주려고 하는게 생각나서

또 혹시 하게 되더라구요

하고 한 30분동안 톡하니까 

또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무 헷갈려요 ㅠㅠ....

얘가 모쏠이나 그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모쏠도 아닌걸 알아서... 더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게 맞을까요

제가 그렇다고 막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고

그래도 얘기하거나 할 좀 티를 살짝 살짝 냈던거같은데

반응이 너무 한결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