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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오늘 생일인데..실은 화재로 빈털털이 알거지가 돼서..이재민 숙소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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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뚜막 작성일 24-01-17 11:35 조회 4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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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벌써 한달하고도 열흘이 지났네요...

 

 

이전글이 12월 6일에 머리 삭발했다는거 였는데...

 

그때도 뭐 더 나빠질게 있겠나...했었는데...

 

엎어졌는데 또 밟히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고...

아주그냥 죽어라죽어라 하나봐요...

 

이전 마지막 글 썼던 바로 그 담날...

 

집에 화재가 나서...말 그대로 알거지가 됐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저 며칠 후랑 요 며칠전 화재들처럼 

베란다 밖으로까지 불꽃이 뻗쳐서 집안이 몽땅 타버리고

사진과 영상이 찍혀서 뉴스에까지 나올 정도로 큰 화재는 아니었어요.

 

 

제가 그날 귀가가 평소보다 많이 늦어서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집 근처에 도착을 했는데...

엽짚 아저씨께서 전화를 하셔서 언제 집에 오냐고 얼른 오라고 하시길래 저에게 뭐 할 말이 있으신가...하며 가봤더니

 

집에서 탄내가 나고 아파트 복도에 연기가 차서 이미 119에 신고도 하고 관리소 직원분도 나와계시더라구요.

다른집은 다 점검했으니 얼른 문 열어보자면서...

 

후다닥 문을 열었는데...

 

엄청난 연기에 집안으로 들어가다가 포기하고 되돌아 나오기를 세번쯤 하고서 겨우겨우 들어가서 반대쪽 베란다 문을 열었었어요...

 

그렇게 연기가 조금 빠지고서 둘러보니 주방쪽에 불씨가 조금씩 보이길래 제가 양치컵으로 물을 몇번 끼얹어서 가라앉혔어요...

 

그때쯤 소방차랑 엠뷸런스, 경찰등도 도착하셨고...

 

집안이 막 불에 타고 있지는 않았지만 혹시 모를 잔불을 끄려고 소방수 쏴서 진화를 하셨어요...

 

소방관 말씀이 집이 어디 열린데 없이 다 닫혀있어서 안에 있던 산소를 다 태워서 불이 가라앉아가고 있었던 거라고..

 

그날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 못느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현관문 열던 그 순간이 진짜 위험했더라구요..

 

하마트면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산소가 공급되면서 불꽃이 다시 타오르거나 뻥~폭발했을수도 있었던...

 

그러는동안 저는 엠뷸런스에서 간단히 검사했는데 

원래 몸 아프던거 말고 호흡기에 큰 문제는없어는듯 해서 병원으로는 안 갔어요...

그날 우연히도 kf94 마스크중에서도 완전 두툼한걸 하고 있었는데 그 덕분인듯 해요..

 

그와중에 퇴근했던 관리소 시설과장님도 달려오시고...

주민센터 직원도 세 분이나 퇴근도 못하고 와주시고...

 

그렇게 한 한두시간 정도 집은 화재 진화하고 저는 소방관, 경찰관, 관리소 직원, 주민센터 직원분들께서 묻는거에 답하고 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고...

 

소방관분들과 경찰관분들이 먼저 가셨고...

집은 전기.수도.난방 등 다 차단 한 채 잠기고 열쇠도 관리소에서 가져가셨고...

 

그리고 관리소 직원분들과 주민센터 직원분들께서 그날 당장 머물 임시숙소를 마련하고 이불셋트 한채랑 적십자 비상식량.용품 키트 같은걸 마련해주고 가셨어요..

 

 

그게...12월 7일 이었네요...

 

그리고...

2주 후에야 불난집 내부를 싹 들어내는 대청소가 있었고...

 

저는 그날부터 신방화역 근처의 원룸...이재민 숙소로 옮겨서 머물고 있어요.. .

 

 

직접 불에 탄건 주방 일부분이라

저도 처음엔 어 그냥 주방만 복구하면 되나보다...했는데

 

그...화재라는게요...

생각보다() 엄청나더라구요...

 

그...재...그러니까 그을음이...

눈에 보이는 겉에만 묻는게 아니라...

공기가 존재하는 그 모든곳에 묻더군요...

정말 여기끼지 싶은 그 모든데에...


이게 닦는다고 쉽게 싹 닦아지는것도 아니고 재는 닦는다고 해도 탄내는 그대로라...

결국 그냥 다 버려야 하겠더라구요...

 

살릴민한 거 있으면 꺼내두라고 해서 미련을 못버리고 꺼내두긴 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쓰기가 곤란할것 같네요.

박스에 담아서 쌓아둔곳까지 매케한 냄새가 나서...ㅠㅠ

 

 

지금 있는 원룸은 풀옵션이라 드럼세탁기가 있어서 탄내나는 옷들이라도 빨래가 가능하지만..

처음 2주간 있었던곳엔 아무것도 없었어서 

옷같은거 당근에서 나눔하는거 얻어와서 입고 있어요...

 

원래도 가진게 없었는데 진짜 알거지가 된 상황이에요...

 

정말 십원한푼 쓰기가 어려워서

당근에서 무료 나눔 하시는 거 신청해서 받거나 

저렴한걸로 조금씩 구매하는 중인데...

원래 주시거나 파시는거 이외에 덤을 몇배로 담아주시고,

다음에 뭔가를 또 모아서 연락주시는 분도 여럿이고...

 

이번에 화재 겪으면서 당근에서 좋은분들을 정말정말정말 정말 많이 만났어요.

.

 

 

집은 다행이 아파트에서 들어놓은 보험으로 복구가 된다지만...

살림살이들은 어찌 장만해야 할 지 부터 캄캄하기만 하고...

몸이 너무 안좋으니까 사서 배치하고 정리하는걸 과연 해낼수 있을지도 막막하고...

 

화재가 제 실수로 있었던거라

소방서랑 경찰서쪽에서 벌금이 나올수도 있다고 해서 그것도 너무 걱정이네요...

 

이번주 금요일에 경찰서 나와서 조사 받으라고 형사님과 약 속이 돼있는데...

진짜 생각만 해도 눈물만 나오고 너무 두렵네요..

 

몸 컨디션이라고 좋으면 그나마 나을텐데...

그 뒤로 어쩜 안 아프던곳까지 죄다 아픈건지...

 

그와중에 손가락을 심하게 베어서 지혈이 안돼서 4바늘 꿰맸는데...8일만에 실밥을 풀러도 살이 자꾸 벌어져서 결국 한 2주간 왼손 엄지손락에 힘을 못주고 살았고...

 

화재나기 얼마전에 자전거 타다가 차에 치여서 왼쪽 다리가 아프던 중이었어서 계속 골골거려야 했고...

 

요 며칠은 또 감기가 와서 밤마다 식은땀 뻘뻘 흘리며 끙끙대다 울다 그러며 지내네요...

 

 

아...불난집 복구 공사는 불난지 거의 한달만인 지지난주 주말부터 시작했었는데...

그제 관리소에 여쭤보니 빠르면 설 전에는 끝난다더라...라는 답변을 받았네요...

 

 

 

.후...

 

벌금이고 앞으로 살아갈거며...

걱정에 걱정에 걱정에 걱정....

 

이재민 숙소 여기...

4~5평 작은공간라도 풀옵션이라 부족함이 없는데도..

바늘방석 같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기만 하고...

 

그러면서도 앞일 생각하면 계속 눈물만 나오고 너무 막막해요...

그냥 모든게 다...

 

생일이라고 홈플에서 케 쿠폰 주길래 오늘 그거나 받아오자...하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싶고...

 

 

 


동안 속에 담아놓고 혼자 끙끙대다가...

결국 이렇게 터저벼리네요..

 

 

 

 

여러분...

 

불조심...

 

화재는 정말...무서운거에요....ㅠㅠ

 

 

 

다들 좋은일들만 가득가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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