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득은 3억을 넘길거 같네요 > 자유게시판

뭔가 되게 기분이 묘하네요.

12월 급여에, 외부 소득 합치면 3억 초반대가 될거 같네요. 세금만 1억을 냈다는게 믿기지도 않지만요..

아직도 제 기억에는 아이 분유사야 되는데 정리해고 당해서, 정말 궁핍해서,

냉동 베이컨 잘라먹으면서 3시간 거리 출근길을 새벽 5시에 나서면서 내가 꼭 성공하겠다.

이런생각으로 악으로 오기로 살아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년이나 지났네요.

단돈 백원을 아끼기 위해서 미리미리 물건 쌀때 사두고 상테크도 돌리고 각종 응모도 다 하면서

그거로 버텨왔던 삶이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허리 피고 살 수 있는 삶을 가졌네요.

물론 내년 4월, 5월에 끙끙 앓아눕겠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네요.

열심히 노력해서 살다보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만족스러운 삶을 가져가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저를 보면서 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단돈 천원이 없어서 대학교 통학을 버스 안타고 걸어다니기도 했었고,

신혼집 전세 5천에서 밤이면 너무 추워서 이불 두세겹 덮고 덜덜 떨면서 자기도 했었고

아이 태어나서 너무 힘들어서 배달알바도 해보고, 겸업금지조항 안 어기게 몰래몰래 푼돈 벌어가면서 기저귀, 분유값도 벌어봤는데

이제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 마음아프다기보다는, 아 나도 열심히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네요.

오늘 무지 추운 날이던데, 다들 기운내시고 좋은 하루, 올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