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이쿠키 남지현 욕망 충실한 캐릭터, 새로운 얼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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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지현이 스포츠한국과 만났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LG 유플러스가 첫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로 콘텐츠 명가로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10월23일 첫 공개된 ‘하이쿠키’는 국내 OTT 검색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콘텐츠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넷플릭스 비오리지널 시리즈 1위, 대한민국 넷플릭스 톱10 2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큰 호응을 얻었다. 11월2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남지현은 “론칭작의 색깔이 중요하지 않나. 강렬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다룬 ‘하이쿠키’로 LG유플러스 오리지널의 포문을 열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U+모바일tv 오리지널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전문 스튜디오 STUDIO X+U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작품이자, KBS 2TV ‘오월의 청춘’ 송민엽 감독의 첫 디지털 시리즈 연출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올곧거나 주변 사건들 때문에 흔들려도 결국 긍정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는데 ‘하이쿠키’의 수영이는 그런 게 없어요. 제가 연기해본 인물 중 자기 중심이 없는 첫 번째 캐릭터였어요. 감정에 충실할뿐이에요. 그래서 해보고 싶었어요. 세상 어딘가엔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서요. 개인적인 욕망에 충실한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가 있었죠.”
수영은 동생 민영(정다빈)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학업도 포기하고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소녀 가장이다. 어느 날 민영의 쿠키 때문에 환각에 빠진 팀장의 이상한 모습을 본 이후 쿠키의 실체를 쫓기 시작한다.
“수영이는 제 역할을 못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의지할 건 동생뿐이었죠. 그래서 동생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동생 때문에 힘들기도 해요. 피붙이에게 그런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때 그때 상황을 모면하려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볼 시간도 없었고요. 그래서 늘 불안정하고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계속 변해요. 수영이의 서사를 들여다보면 그의 행동이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이쿠키’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남지현을 비롯한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시너지다. 정다빈은 남모를 상처를 가진 민영으로 남지현과 자매 호흡을 맞췄고, 최현욱이 이들 자매와 쿠키로 얽히는 호수 역을 맡아 색다른 긴장감을 더했다.
“(정)다빈이는 평소에 저랑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도 귀엽고 생각이 많은 친구에요. 저보다 몇 살 어린데 제가 그 나이 때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더라고요. ‘어 나도 그랬는데 시간 지나니까 사라지더라’고 얘기해주곤 했어요. 비슷한 점이 많아서 ‘잃어버린 동생인가’ 싶기도 했어요.(웃음) (최)현욱이는 감이 되게 뛰어나요. 제가 부러워하는 연기 스타일을 갖고 있어요. 날 것의 뭔가를 잘 꺼내고 굉장히 많이 연구하는데 그런 걸 티 내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에요. 동생들이 이미 다 성숙해서 제가 선배라고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었어요. 오히려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하이쿠키’는 ‘한 입만 먹어도 꿈을 이뤄주는 수제 쿠키’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각자의 욕망에 매몰되는 인물들의 민낯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특히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10대들의 마약 문제, 오로지 목표를 위해서라면 불법, 편법을 가리지 않는 풍토 등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뤄 공감대를 형성했다. 11월23일 공개된 마지막회에서는 의미심장한 엔딩으로 다양한 해석을 불러모았다.
“개인적으로는 수영이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회 대본이 나오고 드라마팀 스태프분들과 얘기하다가 이게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실제로도 결말이 공개되고 해석이 갈리고 있더라고요. 저는 ‘처참히 빼앗기고 죽었겠구만’ 생각했고 쿠키가 다시 도는 결말을 생각했거든요. 사실 살아남을 수 없다고 느꼈어요. 어쨌든 수영이는 잘못된 행동을 했고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으니까 사적 처벌을 받은 게 아닌가 싶었죠. 물론 제가 정답은 아닐 거예요.”
남지현은 쿠키가 만든 늪, 그 안에서 사투를 벌인 수영의 여러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 호평을 이끌어냈다. 동생을 구하겠다는 일념 아래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도 이따금 죄책감을 느끼는 그의 복합적인 감정은 남지현의 열연으로 설득력을 얻었다. 2004년 아역으로 시작해 한동안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주로 해왔던 남지현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미지 변신의) 정말 스타트 포인트는 ‘작은 아씨들’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은 저를 중심으로,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을 크게 키워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걸 보여드리려고 했었다면, ‘작은 아씨들’ 때부터는 저와의 싱크로율을 아예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역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대중들의 인식 속에서 저를 성인으로 키우는 작업이 필요했어요. 밝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를 찾다보니 로맨틱 코미디물을 하게 됐고요. ‘쇼핑왕 루이’, ‘수상한 파트너’, ‘백일의 낭군님’ 등이 그 흐름이에요. 사실 ‘작은 아씨들’ 끝나고 무거운 이야기는 그만할까 하기도 했어요. 제 작품이 좋아서 따라보고 계신 분들이 피곤하실 것 같아서요. 근데 ‘하이쿠키’가 등장했고, ‘딱 하나만 더 하자!’ 하게 된 거예요. 차기작은 최대한 사람 냄새 나는 걸 해볼까 해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삶에 밀착된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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