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사도북, 북, 북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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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1월 18일에 불수사도북을 다녀 왔습니다. 한마디로 느낀점을 요약하면 불수사도북 다시 하라고 하면 차라리 화대종주를 한번 더 갈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어서 화대종주와 불수사도북 중 힘든쪽에 대해서 의견이 나뉜다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날씨 영향도 있어 불수사도북이 훨씬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불수사도북 과정을 간략하게 요약 하면, 밤 11시에 공릉 백세문에서 시작 했습니다. 출발 하는 날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에 영하 2도까지 떨어지고 체감 온도가 영하 10를 넘는다고 되어 있어서 겨울 복장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너무 추워서 불수사도북 하는 사람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백세문에서 2팀이나 만났습니다. 저보다 20분 먼저 한팀이 출발하고 꽤 인원이 많은 한팀은 조금 늦게 출발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패산과 수락산은 무난 하게 통과 했습니다. 초반 상승 고도도 낮고 체력도 받쳐 주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 없이 사패산으로 건너 가는 회룡역에 도착해서 24시간 하는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이때 추운 날씨에 산행하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가니 몸이 녹는다는 느낌보다는 풀려 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술 먹고 퍼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사패산부터 도봉산 구간에도 불수사도북 하는 팀들을 꽤 마주 쳤습니다. 사패산은 입구 호암사까지 올라가는 임도길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패산에서 도봉산으로 넘어가는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니까 일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때 산불감시소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영하 9도더군요. 온도계가 맞다면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지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도봉산 전에 산들도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버틸만하다고 느꼈는데, 도봉산부터는 본격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엄청 춥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해가 뜨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해가 떠도 추위는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도봉산에서 북한산으로 넘어가는 도중에 북한산 입구 식당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었는데, 이 때부터 졸리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이제 체력이 떨어졌구나 하고 느껴지는 지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불수사도북을 하면 사람들이 왜 불수사도북,북,북... 이라고 부르는지 느껴졌습니다. 암문까지 오르는데 허벅지에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 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예고편 수준이고 실제 가장 눈물나게 힘들었던 구간이 성문을 따라가는 능선 코스였습니다. 예전에도 북한산 종주를 해 본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가는 길는 제가 예전에 다녀 본 북한산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알바 많이 한다는 향적봉에서 쪽두리봉 가는 코스는 같이 가신 분이 길을 잘 안내 해 주셔서 무사히 통과. 불수사도북을 마치고 시간을 보니 18시간 걸렸더군요. 같이 가신 분이 북한산에서 워낙 밀어 부쳐서 해지기 전에 무사히 하산(오후 5시에 하산) 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 할 때 농담으로 헤드렌턴 두번 켜지 말자고 했는데, 실제로 해지기 전에 도착 할 줄은 몰랐습니다. 북한산 하산 길은 해드렌턴 켜고 하산 하면 정말 위험하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불수사도북을 마치고 느낀점들을 간략하게 적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금요일에 불수사도북을 출발하는 팀들이 엄청 많았다 2. 왜 사람들이 불수사도북, 북, 북 ... 이라고 부르는지 알겠다 3. 중간 보급 장소가 두군데나 있어서 먹을 것, 간식, 물을 많이 챙길 필요가 없다 4. 날씨가 좋다면 최고의 도시 야경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다 5. 불수사도북은 봄, 가을 날씨 좋을 때 해야 좋다. 이상으로 간략한 후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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