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러야 할 사람이 한 명 생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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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쪽에 작은 집이 있습니다.
그리 크지도 않고 좋지도 않은... 뭐 그냥 잠만 잘 수 있는 집이죠.
애들 데리고 주말마다 부지런히 캠핑도 하고(집이 있으니까 캠핑이 아닌가) 근처 계곡에서 물장구도 치고 고기도 먹고 합니다.
몇 번 다니다 보니 친구들이 종종 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주에도 갑자기 연락이 오더니
"야! 내일 간다!"
이러길래 간만에 친구 얼굴도 볼 겸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름값은 주는거지"
이러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 되물었더니 가주는데 기름값은 줘야지! 이러더군요.
가차없이 "오지마라!" 하고는 끊었는데 아직 분이 풀리지 않네요.
친구들 오면 제가 집 제공, 고기 제공, 술 제공 다 하고 다들 간 다음에는 사용한 이부자리, 수건 전부 집으로 가지고 가서 빨래합니다.
몇몇은 고생했다면서 돈을 거둬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잘 안받았어요. 친군데 뭐, 저도 간만에 얼굴보고 좋으니까.
근데 이 녀석은 그게 자기 권리인 줄 안 모양입니다. 와서는 vip 대접받고 잘 놀고 먹다가 그냥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동안의 친절이 호구짓인 걸 알게 되어 씁쓸하면서도 일찌감치 걸러낼 사람 발견한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아이에게도 특별히 교육을 시켜야겠어요.
대접을 받으면 꼭 보상하라고. 그게 돈이 아니라 감사하다는 말 뿐일지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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