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에서 일하다 인생 꼬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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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임대업에서 일하다가, 일은 편한데 페이가 좀 적은 편이라서 주변에서 시행사가 돈 잘 번다고 해서 시행사로 옮겼는데... 시기가 이래가지고 별로 재미를 못 보고 퇴사했습니다.
결정적인 사유는, 이 시행사가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2년간 월세 80만원 시행사 직접 지급' 이걸 내 걸고 분양을 했는데 주변 오피스텔 월세가 60만원 내외더라고요.
시행사에서 80만원을 주려면 상식적으로 봤을 임차인에게 80만원 보다 더 받고서 수분양자에게 80만원 주고 차액 남겨먹는 장사를 해야 하는데 주변 시세가 저러니깐 수분양자들이 '이거 지급 되는거 맞느냐' 하면서 잔금 전 부터 전화를 엄청 해댔습니다.
근데 임대고 뭐고 분양도 제대로 안 되어서 PF 돈도 못 갚아요 ㅋㅋㅋ 그 와중에 시행사 대표는 다른 시행을 벌려서 그 돈으로 돌려 막기를 하려고 하니 도저히 안 되겠다 해서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돈은 적게 받아도 일 편한게 낫구나' 해서 다시 임대업으로 갔어요. 근데 이 회사가 '5년간 임대료 보장' 내건 상가를 분양 받았는데... 그 시행사가 제가 다녔던 시행사 꼴이 났더군요.
3개월간 월세 밀리고 앞으로도 못 받을 예정이고 여기 역시 다른 곳에 또 벌려서 메꾸려고 하는데 그것도 분양이 안 되고 있고...
3개월 월세 밀리면 해지가 가능합니다만 여기는 분양대금에서 보증금 만큼을 빼고 분양대금 정산한 케이스라서 (예를 들어 분양가 10억에 보증금 1억이면 9억만 내고 1억은 보증금 전환, 임대기간 만료 후 정산하는 식)
임대차계약을 깨려면 오히려 돈을 줘야 하더라고요. 시행사는 오히려 계약 깨져서 돈 받으면 다른 수분양자(겸 임대인에게)한테 수익 배분을 할 수 있죠. ㅋㅋㅋ
그렇다고 저 계약 깨고 자체적으로 임차인 구할 수 있느냐면 그런 상황도 아니고 되게 골치 아프더군요. 이 임대회사 대표는 '내가 저걸 왜 분양 받았을까' 이러면서 한숨 쉬고 있고...
대표가 계속 시행사에 전화 걸어서 독촉하라는데 제가 시행사에서 그거 당해봐서 그쪽 시행사 담당자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래봐야 돈 안 나오는 것도 알기에 무의미하죠.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상반기 지나면 법인 계좌 0원 되고 월급이 제대로 나올까 싶은데 경력이 이러하니 갈 수 있는데가 다 이런 쪽인데 다른데도 상태가 다 이러하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하네요.
여기 상가 분양 받은 사람들 대책위원회 같은거 만들었는데 보니깐 다들 그 임대료 보장에 혹해서 분양 받은 초짜들이더라고요. 변호사 선임하고 어쩌고 하는데 변호사만 돈 벌고 수분양자들만 호구되는거죠.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중간한 부동산 투자 하지 마세요. 특히 혹하는 조건 내 걸은거, 또는 돌고 돌아 나한테까지 정보가 온 거... 이런거 다 상태 안 좋은 겁니다.
술 한잔 하고 술 김에 적어봤습니다. T_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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