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사람은 안 바뀌네요 / 연애를 끝내면서 생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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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가까이 연애를 하고 종지부를 찍었네요.
매력이 많은 여자친구이기는 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6개월이나 사귄걸 보니
이쁘고 날씬하고 애교도 많고 제 말에 잘 웃어주고..
아무리 매력이 많아도 감내할 수 없는,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면 안되는게 사람 만나거라 생각해요
다 좋은데 사람이 부정적이고 화가 많고, 좋은 부분을 보기 보다는 나쁜 부분만 본다는거에요
기본 맘에 안 드는거 있으면 저한테 화를 폭발적으로 내거나 며칠을 그 얘기를 하면서 사람을 괴롭히네요.
이를테면
여친이 사진 찍는 걸 좋아해요. 여행을 갔는데 여친이 사진 찍고 싶은 스팟에 아무리 봐도 2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거 같아서 여기는 패스하면 안돼 라고 물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면서 여행 급마무리 하고 가자고해서 강릉에서 서울까지 차 타고 오는데 한 마디도 안 하더라고요 ㅠㅠ 제가 그 뮤지엄 같은 곳에서 다른 사진 스팟 20군데는 다 잘 찍어줬거든요.
결정적으로 이번에 여친 생일이어서
비싼 꽃다발을 줬는데, 편지가 없다고 노발대발하면서 꽃다발은 차 뒷자석에 내팽개치고 편지 없다는 얘기만 1시간째 하면서 화를 내는거에요 ㅠㅠ 제가 사귀기 시작할때랑 중간에 선물해줄 때 2번을 편지 써줬는데, 생일이라고 기대했나봐요. 근데 전 여친한테 편지 받은적이 없거든요. 어쩔 줄 몰라서 다음 주에 써주겠다라고 했는데, 그래도 기분 나쁘다고 이따 밥 먹고 난 다음 카페 가서 쓰는걸로 합의 봤어요. 레스토랑으로 운전해 가는 중에 1시간을 내내 잔소리를 들었네요.
파인다이닝 먹고 싶다고 해서 30만원짜리 식사하러 갔는데.. 여기서 제가 못 참고 터졌어요 ㅠㅠ 식사 분위기는 좋았고 마지막 코스로 하얀 새장 같은 접시에 마카롱이 나왔는데 해피버쓰데이 문구가 없다고.. 저한테 또 잔소리 시전 ㅠㅠ 한 5분을 센스가 없다면서 잔소리하고, "기념 메시지 전하는거 없었냐" 네이버 지도 사진 찾아보면서 해피버스 데이 문구 있는 사진 보여주면서 이거 안 보이냐 이러면서 또 잔소리 ㅠㅠ 결국은 여친이 직접 직원 불러서 결국 해피버스 데이 문구 써달라고 부탁해서 자기 셀카 찍고 저한테 카메라를 주면서 사진 찍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어이 없어서 표정이 계속 굳어지고 터졌네요 ㅠㅠ
와~~~ 여친 위해서 꽃다발 준비하고 비싼 식당 예약한 저는 안 보이고 고맙단 인사 대신 온갖 부정적인 핀잔만 듣는데 저를 무시하는거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어서 그냥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카페고 뭐고 각자 집으로 가자고 해서 도망치듯 나왔네요 30만원짜리 식사인데 배는 하나도 안 차서 집에서 밥 비벼 먹고 한 숨 잤네요 ㅠㅠ
이렇게 안하무인인 사람은 처음 경험해봐서 그냥 생각정리 겸 긁적여본다는게 길어졌네요.. 매력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성격 결함이 있는 여자도 있다니.. 정말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은듯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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