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날 저녁엔 현관문 열어 달 한번 보고,

다음날 토요일 오늘 아침, 차례 준비로 분주한 1, 2, 3호

다섯이 가족을 이룬 뒤부터 지내기 시작해 어느덧 12해가 된 차례

차례 전 절 연습, 손은 여전히 제멋대로

할아버지 오신다며 열어둔 문으로 1호가 사잣밥을 내가며 차례 끝

한해 두 번 먹는 특별한 '브런치'

첫 다섯 가족 추석 차례

삐뚤빼뚤 오린 1학년 1호가 오린 지방

상에 소중한 걸 바친다하니 다 뜯지도 않고 갖고 놀던 장난감을 바친 3호

1호에 이어 지방을 오린 2호

절을 하겠다며 그대로 엎어져 버렸던 3호

깃 달린 셔츠를 입어야 하는 날로 알기 시작해

차례 때 마다 셔츠를 입고 넥타이 차고

매번 옷 찾아 입느라고 분주한 아침

나 홀로 한국에서 추석을 보냈던 작년은 건너뛴 최근 2년 전 넥타이를 푼 1, 2,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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