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초등교사 입니다. 공교육은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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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간에도 아마 학교폭력사안 처리나 학부모로부터 무고성 고소를 당해 잠 못 이루고 있을 많은 초등교사들이 계시겠죠...
교사로서 공교육은 특히 초등공교육은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뭐 중등과 고등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곧 초등에서 올라갈테니 ㅎㅎㅎ 음....우선 초등교사들을 불쌍하게 봐달라는 말 절대 아닙니다. 요즘 초등교사들을 상대로 학부모의 아동학대 고소건이 넘쳐나는데요... 대부분 95프로 이상 혐의없음으로 결론이 납니다. 뭐 자세한 사례들은 뉴스 기사를 검색해보시면 잘 나옵니다. 예를 들어 수업방해행동, 다른 학생들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정당한 생활지도 및 수업분리시켰다고 고소고발...
참...이게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이상한 아이들은 꼭 이상한 부모들이 있더라구요. 근데 그런 이상한 부모들이 꼭 초등교사들을 고소고발을 합니다.
초등교사들 대부분 교육'공무원'입니다.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짤리지 않는 '공무원'이라 말입니다. 정상적인 생활지도를 했는데 보답으로 고소, 고발이 난무하니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굉장히 이 상황에 낙심하고, 절망하고, 허탈해 합니다. 아동학대혐의는 민사가 아니라 형사로 들어가서 그 혐의를 벗으려면 몇 개월을 개고생해야합니다.
그래서 많은 교사들이 최소한의 생활지도만 하며 안전하게() 살아갑니다. 근데요...월급은 나옵니다. 매달 나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가르치고는 있으니깐요. 문제학생들에 대한 정당한 생활지도 좀 안하면 어떤가요 했다가 고소고발만 당하는데... 교사들은 어찌되었든 이런 현실에 적응하면서 조금씩 살아갈 방법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요....
많은 선량하고 모범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보물같은 일반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문제학생들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학습권, 행복권을 침해받는지 아셔야 합니다. 문제학생들과 그 문제학생의 문제부모들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로 많은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교사의 교육력이 희석되고 소모되고 결국 사라집니다. 그래서 정말 그 보물같은 일반 아이들이 받는 피해가 막대합니다. 정말 큽니다. 뭐....슈퍼선생님들 계시겠죠....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모든 아이들을 책임지고 바르게 키우는... 근데 그런 사람들 별로 없잖아요 회사에도 슈퍼회사원들 몇 명 없잖아요 다 똑같아요. 교사도 그냥 사람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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