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귀때기, 공룡능선, 잣까마귀)_2023.05.20-21_데이터주의
페이지 정보

본문
안녕하세요~
산방 직후 첫 주말에 한계령에서 출발해 서북능선을 경유, 중청대피소에서 1박하고 익일에 공룡능선을 타고 소공원으로 하산 했습니다.
이틀간 낮 동안에는 하늘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 모두 좋았지만 저녁, 새벽에는 태풍급 강풍, 짙은 연무와 이슬비의 영향으로 일몰/일출은 볼 수 없었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한 산행이다 보니 한계령휴게소의 그 몇 계단 올랐다고 호흡이 가빠지는게 시작부터 쉽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그 유명한 털진달래를 보러 귀때기청봉 방향으로 잠시 이동했습니다.
터지기 직전의 연분홍 철쭉 꽃망을
등산로 전 구간에서 양 옆으로 만개 혹은
아직 꽃망울 모습의 철쭉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귀때기청봉 전위봉에서 한계령삼거리 방향 조망
털진달래의 최절정기는 지난듯 합니다.
내년에는 서북능선을 탈 겸 해서 오픈런 해야겠습니다.
전위봉과 귀때기청봉 중간지점의 일출 명소
귀때기청봉이 코 앞이지만 이쯤해서 중청방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대승령 방향쪽도 안보고 돌아가는 게 서운했는지 귀때기청봉이 왼쪽 다리에 쥐돌이를 선물해주네요. "옜다 먹어라 발병이다-"
등산하면서 쥐는 3번 경험했는데 모두 서북능선에서, 그것도 한계령삼거리 기준 1시간반 이동한 시점에 찾아오네요.
평소에 알약형태의 마그네슘도 복용하고 산행전 스트레칭도 했지만 첫 버스를 타면서 아침을 거르고 땀 좀 흘린다 싶으면 꼭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친구네요.
전조증상이 온다 싶으면 쉬면서 에너지 보충도 하며 무리하지 않고 산행을 이어갔습니다. (크램픽스 대체품으로 홍초와 아이셔캔디를 준비했는데 효과를 확신할 정도는 아니어서 몇 번 임상실험을 해봐야겠습니다)
털진달래, 잎에 털이 있습니다.
연분홍 철쭉
노랑제비꽃
보라금풍뎅이 멋진 이름과 달리 멸종된 소똥구리와 비슷한 식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소똥구리 멸종은 70년대 이후 소가 사료를 먹으면서 화학물에 노출되어서 라고 하네요.
루돌프 머리띠를 한 풍뎅이
까마귀 덩치는 커서 좋은데 좀 처럼 찍으려는 순간 날아가서 줌으로 찍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끝청 오르막길에 홀로 피어 있던 벚꽃
끝청 오르는 길에 보는 귀때기청봉 방향
용아장성 및 내설악이 조망되는 저의 최애 포인트중 한 곳
엘레지
중청대피소 자리 배정받고 쉬다가 18시쯤 대청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중청기준 풍속 13.9m/s였고 오르면서 풍속은 계속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체감온도는 5도미만 바람부는 쪽으로는 숨쉬기도 힘들었습니다.
바람막이 입고 업힐 하면서 땀 안나기는 처음 이었습니다.
윈디상 다음날 일출시간대에 비와 연무가 예상돼 미리 와봤습니다.
기압차로 인해 배낭속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생존한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정상석 뒤 무풍지대)
고속도로가 막히면서 다소 늦어져 원통에서 쉬지 않고 간다기에 홍천 화양강휴게소 편의점에서 구입했습니다.
풍속이 계속 올라 소등시간과 자정이 넘어서는 20m/s를 찍었습니다. 약한 태풍정도겠네요. 소리는 물론 침상에서도 진동으로 바람의 강도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대피소 위치가 노출된 정상부에 있다보니 강풍에 취약한 점이 화장실에서 그대로 노출되더군요. 돌풍이 불때마다 변기의 화학약품 거품이 위로 튀어올라 큰 일 보기는 불가합니다. 다음날 출발직전 바람이 잦아들때 기마자세 + 청각을 이용해 돌풍이 부는 타이밍에 맞춰서 무사히 해결했습니다.
굿바이 중청대피소 또 보자!! 구름의 모양이 인상적입니다. 휘핑크림 모습의 물결구름 같기도 합니다.
소청삼거리 방향쪽 하산길은 언제나 눈이 즐겁습니다.
공포의 하산길
첫번째 조망바위. 중청에서 일찍 출발하면 이곳에서 일출을 보다 가셔도 좋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잣까마귀(Nut Cracker)를 만났습니다. (침엽수의 열매를 주식으로 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약하다고 합니다)
고사목 위에서 자리잡고 한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충분히 찍을 수 있었습니다.
일반 까마귀보다는 작고 몸에 중간중간에 박힌 하얀털색이 특징입니다. 북한 고산지대 텃새인데 우리나라는 설악산 정상부(중청대피소-대청봉 구간 눈잣나무 군락지)&서북능선, 지리산 노고단에서 주로 목격 된다고 합니다.
희운각대피소는 지난 12월과 2월에 본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철 구조물이 그대로인 모습이 보니 공사가 멈춘 것 같습니다.
신선대에서 보는 파노라마 풍경
큰앵초
둥굴레
산솜다리 (신선대에서 내려와서 노인봉 방향으로 가는 평지구간 끝나고 오르막 구간 왼편에서 발견)
금강봄맞이꽃
1275봉과 노인봉
붓꽃
거북선바위
노인봉 넘어가는 고개 전후로 산솜다리가 제법 있었습니다. 진행방향 좌측 암릉 비탈면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1275봉 오르막 시작
이곳 직전에서만 다소 정체가 있었고 전체적으로 양방향 무난하게 교행이 이루어졌습니다.
처음 마등령->무너미로 진행할 때 1275봉 안부에서 이곳으로 내려오면서 여기 오르는 것은 미친짓이다 했는데 그 짓을 올 해만 벌써 두번째 하고 있네요.
촛대바위 안쪽에서 보는 천화대&노인봉 방향
1275봉 안부, 중청에서 비선대까지의 중간지점.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빵을 먹으면서 잠시 쉬다 갑니다.
카메라로 동식물을 다양하게 담으면서 포유류 고릴라도 한 마리 추가했습니다.
2월말 동일한 코스 비슷한 시간대&날씨의 모습과 비교해 봤습니다. 다만 해의 높이가 다르겠네요.
최고의 인증샷 포인트
개인적으로 등로의 잔돌 걱정이 없는 눈 덮인 공룡이 더 편하고 하산까지의 시간이 더 빨랐습니다. 마등령삼거리에 비선대 하산까지 포함하니 1시간반정도가 차이났네요.
나한봉 근처의 분비or구상나무
함박꽃나무(비선대까지 마지막 800m 내리막구간 초입에 있는 안전쉼터에 군락지 형성)
작약
27일 부처님 오신 날 산행시에는 연등색이나 오방색으로 깔맞춤 해야겠습니다.
연휴가 있는 주말인데 예보상 날씨가 좋지 않네요.
안전에 유의하시고 항상 즐거운 산행하세요. |
- 이전글개짜증 ㅜㅜ 이번 연휴 날씨 가 또 !! .jpg 23.05.24
- 다음글[영동군청] 영동군 인터넷정보검색대회 이벤트 23.05.2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