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년 공기업 10년 다닌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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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년 정도 근무하다가 회사가 힘들어져서 공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대기업은 창원쪽이였고, 현재 공기업은 각 주요도시마다 지사가 있는 공공기관입니다.
공공기관 페이는 확실히 못합니다. 엄연히 (시장형)공기업과 공공기관은 다른 조직입니다. 연봉부터...
여기 공공기관 오니 연봉이 정말 작긴하네요. 대기업에서 마지막으로 받은 연봉을 여기 다닌 지 5년 정도
되어서야 따라왔습니다. 정말 공공기관은 홀벌이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치만 요즘 젊은 사람들 보면 남자도 여자 직업을 보는 게 일반화 되어 있어서... 옆에서 보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 수입만 빼면 여기 공공기관이 거의 모든 면에서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봉, 경력 제외...)
요즘 대기업들도 분위기가 정년까지 가고 밤 늦게까지 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사기업은 내가 회사를 다니는 동안 언제든 한번 이상은 힘든 시기가 옵니다.
그 때 안 짤리고 버틸 수 있는 게 실력이죠. 그 순간을 대비한다면 회사생활 정말 열심히 해야합니다.
하지만 공공기관(또는 공기업)은 다릅니다. 그 반대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소수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직원들로 부터)욕먹는 구조가 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적당히 정시출퇴근만 잘 하고, 주어진 일만 잘 쳐내면 큰 문제없이 정년까지 가는 게 일반적입니다.(사실 못해도 됨)
물론 수입을 포기해야겠죠. 또한 공기업은 오지근무가 많아 그런 부분도 무시 못하긴 합니다.(공공기관은 아님..)
회사생활 근 20여년을 하다보니.. 전 개인적으로 제일 부러운 분들은...
공공기관(혹은 공기업) 부부입니다.
요즘 우리 회사는 남자들도 육휴를 3년 정도 쓰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부 합산 6~10년 정도 육휴를 쓸 수 있어서..
왠만큼 애들을 케어할 수 있는 사정이 됩니다. 단, 그 동안은 좀 쪼들리게 살게 되지만요.
그리고 휴가도 공공기관은 터치를 안하기 때문에, 이들은 매년 비수기에 해외여행을 알차게 많이들 가더라구요.
그리고 여자의 경우 호봉이 쌓이면 벌어오는 수입이 정말 짭짤합니다. (하는 일에 비해서...)
회사생활 30년 한다고 보면 그 동안 받는 스트레스도 아마 사기업과는 비교가 안 될겁니다.
그렇다고 살지 못할 정도로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부부면 왠만한 사기업 홀벌이보다 낫더라구요.
물론 고소득 사기업 부부도 괜찮습니다. 정년까지 할 수 있다면 말이죠...
삶의 여유도 있고.... 전 비록 와이프가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보태고 있긴 하지만...
나름 스트레스 받으면서 회사생활하는 동기들 보면서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또 다른 장점은 노후 준비를 꽤 착실히 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괜찮은 자격증 딸 시간은 충분히 주어지기 때문에 퇴직자분들 다들 노후 준비는 제대로 하고 퇴직하시더라구요.
사기업 있을 때는.. 팀장이 사실 회사에서 제일 바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청업체 임원으로 가는 거 아니면
퇴직 시에 노후수입을 위한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요즘 공공기관(혹은 공기업) 취업이 다시 쉬워지는 분위기던데... 전 나름 괜찮다고 봅니다. 인생 길게 보면요....
공공기관 호봉제도 정부에서 자꾸 손 대려고 하던데... 호봉제가 바뀌면 좀 메리트가 또 없어질 수도 있긴 하네요.
아마 업무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제대로 해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개인 정보 문제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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