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선균 발인, 유가족·동료 눈물 속 영면(종합) > 스포츠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故 이선균이 가족과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29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생전 이선균과 친분이 깊었던 동료 배우들이 함께했다.

발인식이 끝난 뒤 큰아들이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섰다. 이선균의 부인인 전혜진은 작은 아들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뒤를 따랐다. 엄숙한 분위기 속 유족들과 동료 배우들은 안타까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얼굴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생전 이선균과 친분이 깊었던 동료 배우들 또한 고인의 곁을 지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영화 '끝까지 간다'에서 호흡을 이룬 조진웅을 비롯해 '킹메이커'에서 함께한 설경구,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함께한 류승룡, 드라마 '파스타'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공효진,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김동욱 등이 참석했다. 선배 배우인 이성민, 유해진, 박성웅 등 많은 배우들도 함께 하며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1호실 입구 벽에는 장례 기간 팬들이 남기고 간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들은 "굿바이 나의 아저씨", "당신이 노력과 진심을 쏟아 만들어주신 작품들이 수없는 사람을 구해줬다", "영원히 사랑한다" 등의 글로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시연화장에서 화장을 거쳐 경기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될 예정이다.

지난 1999년 배우로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내고 2007년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잇따라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 '골든 타임', 영화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흡인력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8년에는 아이유와 함께 주연한 '나의 아저씨'로 국내외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그가 주연을 맡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차지하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월 영화'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받은 약이) 마약인 줄 몰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선균은 지난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고 다음 날 오전 귀가했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27일 그는 서울 성북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